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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선화와 튤립이 진 후에 핀 보라 붓꽃과 노랑 달맞이꽃까지 시들고 나면, 그 자리에 빨간 봉숭아, 흰색과 보라색의 도라지꽃이 활짝 핀다.
한 평도 되지 않는 작은 땅에 순서를 기다려 피고 지는 예쁜 꽃들.
더 많은 땅을 차지려고 다투지 않고 구순하게 함께 살 길을 택한 경이로운 창조물들 덕에 이른 봄부터 가을까지 이곳에 꽃세상이 펼쳐진다.
여기에 따가운 햇빛에도 활짝 웃어주는 꽃분홍 채송화의 열정까지 보태지면 경이로운 꽃세상이 더욱 화려해지는데...
덥거나 말거나, 사방으로 뛰어 노는 손주들에게 꽃세상은 또 다른 천국.
봉숭아꽃을 따서 자세히 살펴보는 아가들의 표정이 자못 진지하다.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는 내 마음에, 그들이 '꽃처럼 세상을 아름답게 비추는 하나님의 사람이 되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 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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