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으로 ~

어쩌다, 어린이집

신실하심 2024. 2. 5. 17:26
728x90

거의 1년 만에 미국 사는 둘째네와 제주도 사는 첫째네 식구들이 우리 집에서 만났다. 
 
애국심(?)의 발로였는지, 두 아들이 각각 세 명의 자녀를 둔 터라, 꽤 넓었던 거실이 초토화되는 시간은 거의 순간.
 
딸네 손자만 빠져 서운하긴 한데, 만으로 10살, 8살, 6살, 5살, 3살, 2달 짜리 손주들이 거실에 앉으니, 휑 했던 공간이 발 디딜 틈 없이 꽉  차서 뿌듯하기도.ㅎ

'어쩌다, 어린이집'으로 변신한 집 거실이 장난감과 인형, 색칠놀이 크레파스, 책들, 가져온 짐들로 발 디딜 틈이 없는데도, 손주들은 아주 편안하게 각자의 놀이에 여념이 없다. 

 
거실 한 쪽에서는 생일을 맞는 3살 손자의 케이크 상을 꾸민다고 한창이고. 
 
각자의 개성이 무척 다르지만, 아이들은 이런 시간들을 보내며, 그 안에서 사랑과 존중, 배려, 친밀, 겸손, 나눔 등을 조금씩 배워갈 터이고, 함께 했던 어린 시절의 추억이 훗날 서로의 기억 속에 아름다움과 행복함으로 남아, 자손들에게도 그와 같은 선한 영향력을 끼치며 더불어 사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되겠지...  
 
즐겁게 노는 손주들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인간을 지으시고 생육하고 번성하라 땅에 충만하라(창1:26-28)고 축복하신 하나님은, 자손이 불어나는 양적인 번성과 함께 그 많은 자손들이 경험적으로 뿜어내는 사랑과 나눔, 감사, 배려, 즐거움 등 마음으로만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감정들도 온 땅에 충만하기를 바라셨던 것은 아닌지 생각하게 되었다.

'가족으로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밤 껍질 벗기다가...  (0) 2024.02.14
한 달 살이  (0) 2024.02.13
엄마처럼~  (0) 2023.12.21
손자와 기차  (0) 2023.12.05
구순 노모의 지적 호기심  (0) 2023.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