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 하나님의 비밀

화려했던 시절을 결산하며~

신실하심 2024. 1. 29.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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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 총괄로서, 2023년 초부터 코로나 팬데믹 3년 동안 멈췄던 주방의 시설들을 교체하고 정리해, 주일 점심 식사를 시작한 4월 둘째 주(부활주일)부터 12월 말까지 총 37주 간의 점심 식사 공궤를 무사히 마쳤다. 
 
토요일 오전과 주일 오전 시간 동안 준비해 제공했던 식사에 870분(1회 평균 봉사자는 23.3명) 정도가 주방 봉사에 투입이 되었고, 2만 500여 명의 인원(1회 평균 식수 인원이 554명)이 애찬을 나눴다. 
 
주방에 필요한 세제나 기구 등을 포함해 1회 식사에 사용한 평균 비용이 1백만 원 정도였는데, 대량 조리 특성 상 간단한 일품식 중심으로, 콩나물밥-자장밥-카레밥-소고기미역국-사골무청시래깃국-육개장 등을, 부식으로 계란토마토볶음이나 돼지고기간장불고기, 닭살볶음, 두부조림, 숙주나물, 깻잎순나물, 시금치나물, 양배추 샐러드 등이 제공되었다.
 
특식으로 닭곰탕, 핫도그샌드위치, 냉국수 등도 조리했었는데, 대량 조리로는 처음 시도해 보는 음식들이라 재료 계산부터 배식까지의 전 과정을 이미지 트레이닝하며 조리에 임했는데, 반응이 무척 좋았던 기억이 있다.
 
콩나물밥에는 무채가 곁들여져서 김치를 따로 담그지는 않았지만, 나머지 식사에는 무석박지, 깍두기, 겉절이, 배추김치, 양배추 김치, 오이깍두기 또는 고구마줄기김치 등을 그때그때 담가 사용했는데, 한 끼 식사에 필요한 무 또는 배추(20킬로 /박스)가 4박스 정도라, 무거운 것을 들고, 나르고, 씻고, 자르고, 절여서 버무리는 전 과정을 함께 해 준 주방 권사 남편들의 수고에 감사를 드린다. 
 
게다가 철 따라 옥수수와 수박, 단호박찜, 귤, 바나나 등을 후식으로 곁들여 내놓은  총괄 권사의 오지랖(?)에 봉사자들이 여분의 에너지를 더 사용하는 고생까지 생각하면 도와주신 모든 분들에게 고맙고 감사한 마음뿐이다. 
 
조리뿐 아니라, 설거지와 청소까지 집보다 더 깔끔하게 정리해 준 남선교회, 구역, 장로회 및 안수집사회 등의 도움으로 대과 없이 만나부 총괄의 직임을 마칠 수 있었음을 고백하며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성도들께 하나님이 주도하시는 식탁을 드리려고 애썼던 2023년의 교회 주방 사역.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시작했으나, 여러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이 이끌어가시는 섬김임을 경험한 순간, 즐거움과 행복함에 충만했던 시간들.
 
어쩌면 앞으로 다시 오기 쉽지  않을 나의 화려한 시절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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