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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마지막 주말.
텃밭은 겨울을 향해 달리는데, 그 옆의 작은 정원에는 여러 색깔의 꽃들이 여전히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희고 검은색만 있었다면 감히 느끼지 못했을 색들의 향연에 깊어가는 가을이 더 풍성함을 덧입는다.
색깔뿐 아니라 꽃잎이나 꽃술의 모양과 크기까지 달라도 전혀 다른 이 꽃들을 물끄러미 보고 있노라면 시간도 멈추고, 마음은 행복과 기쁨, 아름다움 같은 고운 감정으로 가득해져 여기가 천국인가 잠시 헷갈리기도 한다.
그래서, 구순 노모는 자신의 집과 텃밭을 천국이라 부르시나 본데, 그 덕에 나도 매주 꽃밭 천국을 누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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