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 하나님의 비밀

새로운 애찬(愛餐)

신실하심 2022. 8. 3.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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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 믿음의 역사와 사랑의 수고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소망의 인내를 우리 하나님 아버지 앞에서 끊임없이 기억함이니'(살전1:3)

3년이 되도록 여전히 진행 중인 코로나 팬데믹이 가져다준 슬픈(?) 일 중 하나가 교회에서의 애찬(愛餐)이 사라진 것.

 

늘 북적거렸던 주방이 멈추면서 주방 기구들 위에 먼지만 쌓이고 있던 차에, 몇몇 권사님들의 제안으로 그저 몇 분의 환우라도, 성의껏 준비한 두세 가지 반찬으로 식사를 하면서, 하나님이 만지시는 사랑의 위로를 경험하며 영육의 회복에 힘을 내주시면 좋겠다고 시작한 환우사랑 반찬 봉사가 어느새 1년이 되었다.     

 

누가 시킨 일이 아님에도 그 1년을 돌아보고픈 생각이 들어 총무 권사님이 정성껏 기록해 놓은 원본 내용을 엑셀에 옮겨 이리저리 통계를 내다가, 벅차오르는 마음을 금할 길이 없어 혼자 울고 웃고.

 

지난 1년 간, 재료 구입이 어려웠던 설 연휴와 봉사자의 코로나 확진으로 쉰  2주를 제외하고 1년 간 빠짐없이 매주 반찬을 제공했는데, 교회에서 제공하는 지원금으로 연간 682명의 환우들에게 121가지(중복 포함)의 반찬을 전해 드렸고, 주방에서의 음식 준비 및 배달을 위해 연간 총 800여 명이 봉사하였다.

 

이 뿐 아니라, 텃밭 채소들을 주방에 갖다 놓으시는 분들, 봉사자들 먹으라고 간식을 챙겨 오시는 분들의 사랑이 넘치고, 매주 환우들을 위해 중보 기도로 돕는 교회  환우기도팀과 권사 기도회, 음식을 전달하며 환자들을 위로하고 함께 기도하면서 하나님의 사랑을 배달하는 봉사자들 모두 기꺼이 섬기시니 참으로 하나님이 얼마나 기뻐하실까?

 

그간 코로나로 멈추었던 주방이 작은 사랑의 수고로 움직이는 주방이 되어, 믿음의 역사를 일으켜 환우와 봉사자들, 그리고 교회 공동체가 하늘 소망을 향한 인내를 품게 되었다.

 

이처럼 작은 겨자씨 한 알이 1년 생 나무로 자라 믿음, 소망, 사랑의 열매가 맺혔으니, 또다시 1년이 지나고 여러 해를 지나면서, 다음 세대가 이런 새로운 애찬(愛餐)을 이어받게 된다면 어느 마을을 품는 대장 느타나무처럼 교회와 열방을 품는 놀라운 사랑의 기지로 우뚝 서게 될 것이라 믿어마지 않는다. 

 

마침, 음식 배달하신 권사님 한 분이 환우 가족으로부터 받은 문자를 우리에게 전달하셨다.

'권사님, 음식 잘 받았습니다. 음식이 아니라 귀한 사랑을 받았네요.. 교회 등록한 지도 얼마 되지 않았는데 이렇게 받아도 되는지 죄송스럽기도 하구요.. 잘 회복하고 교회에서 하루빨리 뵙겠습니다..'

 

이래저래 뭉클하고 감사한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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