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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 온도가 36도였던 뜨끈뜨끈한 주말, 엄마 집 마당에서 모처럼 세차를 했다.
외부뿐 아니라, 내부 발판도 다 꺼내어 비누로 빨고, 뒤 트렁크 밑판까지 아기 목욕시키듯 손으로 비눗물 걸레질까지.
쭈그리고 앉아 '나의 애마야! 수고했다! 고맙다!' 고 차를 손으로 토닥이며 나 혼자 중얼거리고 있는데, 그 소리를 들은 남편의 한 마디.
'당신은 좋겠다~ 애마(愛馬)도 있고, 옆에는 애인(愛人)도 있고, 집에는 애모(愛母)도 계시니...ㅋㅋㅋ'
그 소리에 둘이 한바탕 깔깔깔.
남편이야 웃자고 한 말이지만, 생각해보니 그 말이 기막히게 맞는 말이다.
이 작은 차로 1년에 평균 3만 km를 달리니 나의 애마(愛馬)로 가지 못하는 데가 없고, 다음 주면 41년 결혼 생활을 맞이하는 남편이자 애인(愛人)이 옆에 있고, 또 70을 바라보는 나이에 90세 넘으신 나의 사랑하는 엄마인 애모(愛母)를 매주 만나 살을 비빌 수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은 일이 어디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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