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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손 놓고 계신 모습을 보이지 않으시는 엄마.
텃밭에 나가셨다가 허리 아프다고 소파에 누우시더니 바로 책을 손에 들고 읽으신다.
그것도 요즘, 영화로 나와 엄청 핫한 이민진 작가의 파친코(PACHINKO).
벌써 1권의 반 이상이나 읽으셨다. 엄마가 사셨던 일제 강점기가 포함되는 스토리 탓인지 얼마나 집중해서 읽으시는지 숨소리도 나지 않는다.
91세 노모의 이런 열혈 독서 덕에 자손들 모두 읽고 쓰는 일을 그다지 남 일 같지 않게 여기는 듯하다.
엄마가 읽는 신간들은 대부분 남동생이 사서 먼저 읽고 엄마께 드리는 것인데 그 덕에 엄마의 통찰력과 기억력은 장년 못지않다.
남편 왈~ '어머니~ 그 책 재미있지요?' '그랴~ 읽을 만 해~ 자네도 읽었나?' '네~ 전 영문으로 읽었는데 지금 다시 한번 더 읽고 있어요~' ' 그 책의 주인공이 살던 때가.....'
주말 오후, 장모와 사위가 같은 책으로 즐거운 독서 배틀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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