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에서

꽃 세상~

신실하심 2022. 5. 9.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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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슬하의 5남매가 결혼해 11명의 손주를 낳아 드렸고, 또다시 그 손주들 중 5명이 결혼해 9명의 증손주가 생겼다. 엄마는 슬하의 자식들은 물론이고, 손주들 한 명 한 명 힘껏 사랑해주셔서 그 손주들도 해마다 어버이날이면 꽃으로, 영상으로 할머니께 인사드린다. 

 

올 어버이날에도 동생네 아이들이 할머니께 꽃선물을 보냈다. 사랑해요 감사해요~할머니~

우리는 이 꽃을 더 오래 보시라고 화분에 옮겨 심었다.

 

나의 손주들이 집에서 수경 재배하던 작은 행운목의 잎이 자꾸 누레져서 노 할머니께 가져와 화분에 옮겨 심은지 한 달 정도. 놀랍게도 그 행운목 한 줄기에서 꽃대가 올라오고 있다. 행운목 꽃을 보기가 어렵단 소리를 들어 그저 죽지만 말고 살아나라고 기도했는데 엄마 손이 생명 손인지 꽃대까지 올라오니 아이들이 '우와~~~~' 탄성을 지른다.

 

사실 거의 죽게 생겨서 엄마 집에 입양되어 온 꽃나무가 한 두 개가 아닌데, 엄마 손만 닿으면 모두가 살아나 더 큰 꽃을 피워내니 엄마 집은 오 남매 집 식물의 입양처다.ㅎ

 

보리수나무 밑에서 비실대던 붓꽃도 자리를 옮겨주고 나서부터 더 강인한 꽃들을 피워내고.  

 

살려내는 힘. 그것은 아마도 엄마가 우리들을 키울 때처럼 식물들을 바라봐 주는 따뜻한 시선과 그들의 불편 사항을 힘껏 해결해주고 예뻐해주는 진심 어린 사랑에서 나오는 에너지가 아닐까? 그 사랑에 보답하듯 엄마 집 화단의 꽃들은 날마다 성의껏 꽃들을 피워낸다. 

 

감사하게도, 어려웠던 엄마의 젊은 시절이 지나가고, 노년의 엄마는 지금 사람 꽃과 진짜 꽃이 흐드러진 꽃세상에 살고 계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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