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텃밭, 감사 그리고 흔적들

4월 야생 나물들

신실하심 2022. 4. 19.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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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텃밭 주변에 땅을 딛고 나오는 색다른 야생 나물 중 대표적인 것이 돌나물과 머위다.

 

조그만 땅만 있으면 가꾸는 이 없어도 하늘 시계에 맞춰 사방 천지에 무수히 자라는데, 그래서인지 시골에 사시는 분들은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머위는 입맛이 떨어지는 봄에 어린 잎을 데쳐 된장 넣고 조물조물 무쳐 살짝 씹으면 쌉싸름한 맛이 입안에 확 퍼지면서 침이 고여 소화를 돕는 훌륭한 약성 식물이고, 또한 겨우내 추위를 이기고 자란 쪽파는 맛이 달달해서 파김치나 파전 또는 파강회, 파무침으로 요리하면 식탁을 좀더 풍성하게 만든다. 이번에는 쪽파를 삶아 고추장 넣고 무쳐 쪽파 나물을 만들었다.

 

그다음 타자는 돌나물. 양지바른 곳에 파릇파릇 자라고 있는 돌나물을 얌전히 뜯어 깨끗한 물에 대여섯 번 씻어 물기를 제거한 후 돌나물 물김치나 초고추장 양념을 얹어 돌나물 회로 먹으면 산뜻한 음식으로 변신한다. 양파 썰어 돌나물 넣고 초고추장 양념을 만들어 뿌리고 젓가락으로 살살 섞어 돌나물 넣은 비빔밥을 해 먹어도 좋다.

 

매일 이것들만 먹으라고 하면 지겨울 수 있지만, 도시에 사는 우리네는 어쩌다 먹는 이런 야생 나물들이 어떤 값비싼 채소보다 더 귀하다.  

 

오늘도, 식구들 저녁 식탁에 위의 나물들과 무생채, 호박나물, 콩나물 그리고 계란부침을 올려놓았더니 다들 한 사발씩 뚝딱.

 

오늘 식탁의 주인공인 머위와 쪽파, 돌나물에게 고마움을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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