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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량해 보이는 텃밭이지만 자세히 보면 여러 생물들이 바삐 움직이는 것이 보인다.
시금치 솎고, 나무에 물 주다 싫증난 손녀들이, 이제는 축축하고 어두운 벽돌 밑 땅에 숨어 사는 벌레들을 발견하고 몇 마리 잡은 후 시금치 잎으로 집을 만들고, 시금치 뿌리를 씻어 잘게 썬 후 먹이를 만들어 주겠단다.
결코 벌레들이 먹을 리 없건마는 꼬마들은 그들의 먹이를 만든다고 분주하다.
지렁이를 발견한 1번 손녀 질문.
지렁이는 뭐 먹고 살아요?
엥? 잠시 띵하다 이슬 먹고 산대~
맞는 답인가? 에휴, 아무래도 지식 백과 찾아보고 다시 대답해줘야 할 듯.
애들은 텃밭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까르르까르르. 주방에서 그릇 몇 개 가져와 물 넣고 자르고 씻고... 그러면서도 뭐가 그리 재밌는지 깔깔 꼴꼴...
적적하던 텃밭이 오랫만에 놀이터로 변신한 날, 계단 옆 햇빛 잘 드는 곳에 무리 지어 핀 노란 수선화가 오늘따라 애들 소리에 더욱 활짝 웃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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