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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부터 초겨울 김장 전까지 늘 활기를 주는 텃밭이지만, 겨울 몇 달 동안은 숨소리도 없이 스산하기만 하다.
그 겨울 텃밭에 눈이 쌓였다.
겨우내 집안에서 생활하느라 눈길조차 주지 않는 텃밭 주인 대신 텃밭의 눈 위에 길냥이들의 발자국만 가득하다.
그렇다고, 생명이 없는 것은 아니다.
작년 김장 무를 뽑고 한참 후, 동네 지인이 주셨다는 인삼 마늘을 손바닥만 한 땅에 꾹꾹 눌러 심고 배추 시래기 등으로 덮어놓았는데, 싹이 터 눈을 뚫고 씩씩하게 바람을 맞고 있다.
조선 마늘은 심은 후 얼까 봐 비닐로 꽁꽁 덮어 놓았는데, 이 녀석은 배추 시래기 덮개로만 추위를 견디며 건강한 싹을 내밀어 자랑하고 있으니, 신통한 마늘 싹이다.
추위에도 당당하게 언 땅에 뿌리를 내리고 자신의 싹을 띄워가는 마늘 싹을 보며, 답답함과 무력함이 기세를 부리는 코로나 3년 차 상황이지만, 주님께 삶의 뿌리를 더 견고히 내림으로 넉넉히 상황을 극복해가는 담대함을 품을 수 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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