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에서

22 모자열전

신실하심 2022. 2. 7.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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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는 떨어져 버리는 옷보다, 싫증 나거나 유행이 지나 사용하지 않는 옷들이 지천이다.

 

젊어서는 새 철이 되면 늘 입을 옷이 없다고 느꼈는데, 지나고 보니 모두 허세고 허영이었음을 이순(耳順)이 넘어서야 깨닫게 되었으니.

 

또한 생활에 필요한 물건들이 생각보다 그리 많지 않아, 언젠가부터 사용하지 않는 살림 물건들을 줄이는 연습을 하고 있는 참이다. 

 

그러다, 입지 않는 면 종류의 바지나 셔츠를 해체해 이것저것 만들기 시작했는데 그 중의 하나가 모자.  

 

손재주가 그닥 있지 않으나, 버릴 천을 살리고, 바느질하는 동안 드릴 분을 위해 기도도 하고, 나눔까지 할 수 있으니 일석 3조 이상의 기쁨을 주는 놀이다. 

 

받으신 분도 한 번 쓰고 버릴 물건이 아니니, 쓸 때마다 생각하실 터라 서로 교감할 수 있어 감사하고.

 

이래저래 당분간은 버릴 천과의 바느질 놀이가 지속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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