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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상황이라 옷을 갖춰 입고 좋은 백을 들고나갈 일도 별반 없고, 또 무겁기도 해 가죽 가방은 장 한 쪽에 얌전히 서 있고, 가벼운 헝겊 가방이 외출 가방이 된 지 한참 되었다.
그런데, 작년부터 미싱을 연습하느라 입지 않는 청바지로 이것저것 만들다 보니, 어정쩡한 청바지 조각들이 쌓이게 되었다.
작업 책상 위에 수북이 놓인 녀석들을 오다가다 보며 어떻게 처리할까 고민하던 중, 마침 ㅇㅌㅂ를 검색하다 청 조각 천으로 만들만한 가방이 하나 눈에 들어왔다. 앗싸~
작년 달력 한 장으로 앞, 뒤판과 조각 천, 바닥판의 본을 만들어 헝겊을 재단하고, 솜지에 조각 천을 대고 박음질해 앞판을 만든 후, 뒤판과 바닥판, 손잡이에 심지를 붙여 빳빳하게 만들어 순서에 따라 청가방을 만드는 작업을 시작했다.
안감은 해체시킨 남편 바지의 뒷주머니(가방 안주머니로 사용)와 헌 티 셔츠 발라낸 헝겊을 붙여 사용했고 가방 뒷면의 주머니는 남자 청바지에서 떼어 낸 뒷주머니를 박음질해 붙였다.
사실 이 작업은 짬이 생긴 자투리 시간에 조금씩 하는 것이라, 가방 디자인 찾고 본을 만들고, 천을 정리해 재단한 후 무늬를 맞추고, 안감과 겉감을 붙여 뒤집어서 단추까지 다는 마지막 마무리까지, 쉬운 듯해도 일주일 이상의 시간이 걸렸다.
이런 작업엔 고수 소리를 듣는 아랫 동생에게 사진 찍어 보냈더니 금방 답신이 왔다.
'엄청 잘 만들었음다~~ 박수 짝짝짝~~'
나는 이렇게 답신했다.
'장인 동생한테 칭찬받으니 기분 좋군...'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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