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 하나님의 비밀

'성경 필사'로 겨울나기...

신실하심 2022. 1. 11.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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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성경 얼마나 쓰셨어요?'

 

'요새는 뜨개질도 끝나서 연말부터 성경을 쓰고 있는데, 지금 마태복음 9장 쓰고 있다. 근데 한 30분 쓰면 눈이 점점 잘 안 보여 하루 한장 반 정도 쓰면 더 못쓴다. 필사책 서두에는 신약 한 권 필사하는데 약 3개월 정도 걸린다고 하는데, 나 쓰는 속도로는 넉달 걸려야 할 것 같어~'

 

늘 뭔가 생산적인 일을 하셔야 사시는 것 같다는 엄마. 겨울되면 텃밭 일이 없어서 엄마가 심심하실까봐, 형제들은 헝겊이나 털실 등, 이것저것 엄마 집에 갖다놓는데, 작년 말, 우리 집에 다녀가신 엄마께 성경 필사책을 한 권 드리며 써 보시라고 권했더니, 그새 필사를 시작하셨다.

 

내가 보기에는 91세 노인이 이 정도 쓰시면 한석봉 저리가라로 보이는데, 엄마 맘에는 들지 않으시는지 글씨가 들쭉날쭉하고 이쁘게 써 지지 않는다고 속상해 하신다.

 

그래도 글씨를 써가며 성경 말씀을 조금씩 더 알아가게 되어 좋다시는 말씀에, 엄마의 겨울이 복음으로 더 뜨거워지시길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