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교회 주방이 멈춘 지 벌써 2년째.
교제와 안부 그리고 나눔도 점차 잃어가고 있는 중에, 몇몇 ㄱ ㅅ 님들의 제안으로 교회의 허락을 받고 식사 준비가 어려운 환우들을 위한 음식 배달이 두어 달 전부터 시작되었다. 물론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면서.
매주 다른 메뉴를 대장 ㄱ ㅅ님이 정해 필요한 물품을 전 날 시장에 가서 구매하고 이를 교회 주방 냉장고에 넣어 놓으면 목요일 아침 가장 먼저 온 분이 재료들을 펼쳐 다듬기 시작한다. 모두 모이면 함께 기도하고 그날의 음식을 준비하기 위해 눈치껏 움직여 시간 안에 마치고 포장을 하면, 배달할 환우 별로 박스에 담고, 배달 시간에 대한 문자를 받은 담당 구역장들이 교회로 와 이름이 적힌 박스를 취해 담당 환우에게 전달한 후, 빈 박스는 도로 교회로 가져온다. 이때 구역장은 음식을 전달하며 안부를 묻기도 하고, 불편 사항 등을 알아와 도울 방법을 찾아 드리며, 함께 기도하며 아픔을 나누기도 한다.
사실, 교회 내 편찮으신 환우들 모두에게 배달해 드리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으나, 본인 및 가족을 위한 식사 준비가 어려운 중증 환우들 몇 분에게라도 조그마한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에 시작한 작은 일인데, 주는 이나 받는 이 모두 서로에게 뭉클한 격려가 되는 아름다운 사랑이 맺혀가고 있다.
그러다 보니, 겨자씨보다 더 작은 사랑과 나눔의 씨앗을 품고 힘을 다해 기쁜 마음으로 시간과 재능, 물질과 기도로 함께 하는 모든 이들, 즉, 조리 ㄱ ㅅ님들, 텃밭에서 수확한 소출물을 놓고 가시는 분들, 배달하며 함께 울어주는 구역장님들, 교회 공동체 그리고 작은 도움에 더욱 힘을 내어 치료에 임하시는 환우들이, 하나님의 거룩을 향해 신실하게 걸어가는 one team의 crew로 뭉쳐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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