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의 좋은 점은 마트를 자주 가지 않는다는 것. 그러다 보니, 냉동실 저장 재료들이 하나씩 쓰임을 받는다.
오늘의 음식은 풀치조림.
풀치는 어린 갈치를 염장하여 굴비처럼 엮어 말린 전라도 지역의 전통 보존식인데, 언젠가 어느 음식 예능 TV 프로그램에서 소개되면서, 한 때 유행했던 음식 재료다.
풀치조림은 땀이 많이 나 입맛이 없어지는 요즘 같은 계절에 한번쯤 만들어 먹으면 꽤 괜찮은 음식.
기호에 따라 달콤 짭짜름하게 졸여도 좋지만, 이번에는 고춧가루 넣어 매콤 짭짜름하게 만들어 시원한 물에 만 밥과 먹었더니, 목말라 말라 버린 혀 양 옆에서 침이 계속 올라온다. 덕분에 사라졌던 입맛이 다시 살아났다. 그간 냉동실 한쪽에서 pick 해 주길 기다렸던 풀치가 드디어 큰 일을 해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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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콤한 풀치 조림]
1. 반건조 풀치 조각 30여 개, 양파 1개 채썰고, 풋고추 5-6개는 씻어 적당한 크기로 어슷썰기, 대파 1 뿌리 어슷썰기
2. 양념장(진간장 1/2컵, 간 마늘 1큰술, 간 생강 1작은술, 매실청 1-2큰술, 설탕 1-2큰술, 고춧가루 2큰술, 후추 조금, 생수 1/2컵, 참기름 또는 들기름 1-2큰술을 넣고 모두 섞는다). 집집마다 입맛이 다르므로 위의 양념장 비율을 참고해, 단맛과 짠맛, 매운맛 등은 가감해 사용하면 된다.
3. 냄비 바닥에 식용유 1큰술 정도 넣어 바닥에 입히고(재료가 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채 썬 양파를 적당히 깐 후 풀치 조각을 골고루 앉힌다. 그 위에 풋고추, 양파, 파를 적당히 얹고 양념장을 숟가락으로 떠서 풀치 위에 입힌다.
4. 3)의 풀치 위에 같은 방법으로 풀치->양파, 고추, 대파-> 양념장 순서로 켜켜이 쌓은 후 마지막 남은 양념장을 모두 붓고 중간 불에서 졸여준다. 불의 세기에 따라 조리 시간이 다를 수 있으며, 나의 경우는 30분 정도 졸이니, 양념장 물기가 적당히 걷어진 고들고들한 조림 상태가 되었다.
[조리 Tip] 혹시 버리기 아까운 마늘장아찌 간장이나 양파장아찌 간장은 식초가 들어갔지만, 졸이면서 식초의 신맛이 달아나기 때문에 양념장 베이스로 사용할 수 있는데, 이 때는 간장과 물은 넣지 않고 설탕이나 매실청의 양도 기호에 맞게 적당히 줄이면 된다. 풀치조림은 식은 상태로도 먹을 수 있고, 따뜻하게 데워서도 먹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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