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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산행에 나섰다. 행선지는 덕유산 향적봉.
젊어서는 산행을 꽤 많이 했는데, 5년 전 무릎 연골판 수술을 한 후 엄두를 내지 못하다가 시작한 첫 산행이다. 그간 걷기 연습을 많이 했기에 용기를 내어 도전한 것.
신라시대에 지어진 백련사를 거쳐 해발 1614m의 향적봉을 향해 올라는 길.
길 옆 구천동 계곡의 발랄한 물소리.
파랗고 높은 하늘의 순수함.
땀을 식혀주는 연초록 나뭇잎 터널의 친절함.
간간히 만나는 일본 조팝나무, 박새, 개보리뺑이, 국수나무 꽃, 꿩의다리 같은 이름도 생소한 처음 보는 들꽃들과의 조우.
오르는 이의 걸음을 돕는 울퉁불퉁 바위와 돌 및 계단들과 손잡이, 그리고 살갗이 다 까진 나무 뿌리까지.
오랫만에 산행하는 이에게는 이 모든 것이 다 반가움이고 고마움이었다.
덕분에, 이 나이에도 또 다시 산에 오르고 싶고, 또 오를 수 있겠다는 용기를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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