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에서

코로나 pandemic. 따뜻한 한 끼

신실하심 2020. 12. 21.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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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한국은 1일 확진자가 1,000명을 넘는 코로나 3차 유행 시기로 연말연시를 맞아 더욱 확산될 거라는 예측에 온 국민들의 삶이 더 움츠려 들고 있다.

 

이럴 때 심각한 어려움을 겪는 분들은 매 끼니를 걱정해야하는 노약자나 노숙인 등과 같은 사회 취약계층이 아닐까 한다.

 

내가 일하고 있는 무료 급식소는 매일, 저녁 식사를 제공하는 곳인데, 올해 초 코로나 19 감염의 우려로 식당 안은 폐쇄하고 일일 도시락으로 전환하였는데 이마저도 올여름 코로나 2.5단계에는 급식소를 폐쇄하여 한 달 여 씩 급식이 중단되기도  했다. 

 

장애를 가진 분들, 노숙인들, 또는 고령노인들이 대부분인 급식대상자들에게 가장 좋은 식사는 방금 만든 음식을 식당 안에서 잡수실 수 있도록 하는 것이겠지만, 보이지 않게 퍼져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 망령이 스멀거려 코로나 2단계인 지금은 최소한의 인원이 모이도록 하고 매일 급식 대신 일주일에 2번 급식으로 전환시켜 꾸러미로 제공하고 있다.

 

어제는 음력으로 동지인데다, 크리스마스가 있는 주라, 어르신들께 한 끼 도시락(1식 3찬, 국)과 이틀 치 반찬 3가지, 동지팥죽, 녹두 시루떡, 햇반과 컵라면, 라면, 따끈한 찐빵, 사과, 두유, 도시락 김과 크리스마스 선물로 양말 2개가 들은 두둑한 급식 꾸러미를 드렸다. 대부분의 어르신들은 이렇게 많이 주니 얼마나 고맙냐며 연신 인사하며 가시는데 그 뒷모습을 보면서 제발 코로나가 종식되어 맘 편히 급식을 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하였다.

 

하지만 연말연시를 맞아 코로나 확산세가 꺾이지 않다 보니 정부는 전국적으로 5인 이상 모임 금지령을 발령했다. 어려운 노인들을 지근거리에서 보는 우리 같은 사람들은 이 금지령이 혹시나 어르신들의 급식을 위한 집합조차 금지하면 어쩌나 내심 걱정이 앞선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추워진 날씨에 코로나 팬데믹 여파까지 발생해 교회나 기업체의 연말연시 나눔의 기회가 줄은 데다 무료 급식소의 수도 점차 감소하는데, 소수지만 한 끼라도 따뜻한 식사를 드시게 해 드리고픈 우리의 작은 마음이 언제 무너질지 몰라 참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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