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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재확산 위험으로 바깥 출입 또한 불안해 당분간 활동을 자제하게 된 요즈음, 작아지거나 헤어진 면 옷이나 청바지, 면바비의 사용 가능한 부분을 발라내 살려내는 나의 취미가 만나(?) 어제 오후 두어 시간 작업해 핸드폰 충전 주머니를 만들었다.
겉은 발라 놓은 청바지 뒷주머니, 속은 남편의 여름 면 셔츠로 목 부분이 헤어져 입기 곤란한 것을 안감으로 쓰려고 정리해 놓은 것. 주머니에 헝겊 고리를 달고 보니, 조금 밋밋한 것 같아 예전에 쓰다 남은 헝겊 꽃잎 두 개를 주머니 아래에 붙이고 그 위에 헝겊 단추(헌 원피스에 달려있던)를 붙이니 한결 따뜻해졌다.
청바지 면이 두꺼워 손퀼트 하느라 손가락에 바늘침을 무수히 맞았지만, 당장 버려질 수 있는 것이 소박한 소품으로 변신해 당분간 제 사명을 감당하게 될테니 그것도 좋은 일일 터.
바느질을 하는 동안, 백세 인생이라는 요즈음, 사람도 퇴직하면 끝인 시절을 보내지 말고 작아도 다시 힘껏 보탤 수 있는 일들을 기꺼이 할 수 있다면 그 또한 보람된 삶이 아닐까 하는 가벼운 상념들이 잠시 머물다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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