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가 코로나19가 현재 전 세계에 유행하고 있음을 알리는 'pandemic' 경보를 내렸다. 각국에서는 타국인의 입국을 제한하고, 환자가 집단적으로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감염이 발생된 전방에서는 의료인 및 관련기관 공무원, 전문가 할 것 없이 밤낮 사투를 벌이고 있으며, 국민들은 각자 사회적 거리(social distance)를 두며 마스크 착용이 필수인 세상이 되었다. 세계 뉴스는 온통 코로나19 얘기로 가득차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운동 등 모든 분야의 활동이 제한되고 이로 인해 세계 경제가 마비되는 것은 시간 문제라는 비관론을 내놓는 전문가들도 나타나고 있다.
이런 어수선한 세상에서, 우리 같이 평범한 사람들조차도 늘 하던 보통의 일상이 어그러지면서 여러 모양의 후유증이 발생하고 있는 것을 본다. 차로 10분 거리에 사는 큰아들네 손녀들을 보지 못한 지가 꽤 되었다. 대부분의 주말에는 손녀 둘이 우리 집에 와 놀다가 자고 가곤 했는데, 이제는 영상으로 서로의 근황을 알리는 정도만 하는 형편이다.
엊그제, 손녀들과 영상톡을 하면서, 할머니는 너희들이 너무 보고싶은데 너희는? 하고 물으니, 6살짜리 작은 손녀가 '보고 싶은게 아니고요 할머니 집 가서 자고 싶어요' 한다. 애들도 집에서만 있으니 얼마나 답답할까. 그동안에는 수시로 우리 집에 와서 뛰놀고 소꼽놀이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는데...
어제도 집 근처에 확진자가 3명이나 나왔다는 안전문자에 얼마나 놀랬던지. 손녀들이 오면 순식간에 집안이 장난감과 종이로 초토화되어 치우려면 에휴 소리가 저절로 나오지만, 코로나19로 오랫동안 제자리에 앉아만 있는 소꼽놀이 장난감을 보니 어서 이 전염병이 사라져 그 날이 늘 그날인 평범하기에 더욱 은총이었던 보통의 일상으로 돌아갔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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