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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큰아들네의 이사 준비로 손녀들이 우리집에서 며칠 지냈다.
세 아이들이 비슷비슷한 것 같아도, 식성이나 기질, 성격이 조금씩 달라 상대해 주는 방식 또한 달라야 한다.
7세, 5세 손녀들은 되고 안되는 것들에 대해 나름 기준이 있어 대화하면서 풀어갈 수 있는데, 아직 돌 반인 막내는 언니들이 그 나이 때 행동했던 것에 비하면 조금은 튀는 편이다. 게다가, 눈썰미라 해야하나 아니면 눈치라고 해얄까? 암튼 사방을 관찰하는 능력이 뛰어나, 언니들이 하는 것, 먹는 것 모두 참견하고 똑같이 하려하며 심지어는 언니들을 밀쳐내고라도 움켜쥐려는 악착스러움도 있다.
몸이 작은 탓인지, 눈깜짝할 새 잘 사라져 하루 종일 아가 이름만 수십 번 부르며 찾고 또 찾으러 다녀야 되는 바람에 내 몸에서 다리가 제일 많은 수고를 하고 있다.
그런 세째 손녀가 가장 좋아하는 이는 할아버지. 말도 제대로 못해 할아버지를 '합삐'로 부르면서 합삐의 일거수 일투족에 안테나가 움직여 하루종일 하는 말의 80% 이상이 '합삐'다. 나와 영상통화 할 때도 함미보다는 합삐를 먼저 찾고, 같이 있던 할아버지가 일어나 어디론가 갈라치면 놀다가도 번쩍 일어나 할아버지와 50cm이상 떨어지지 않는 상태에서 논다. 입으로는 계속 '합삐'를 부르며.
어제도 할아버지가 공운동 하는 사이, 어느 새 할아버지 다리 밑에 로리와 함께 들어가 운동이 끝날 때 까지 거기에서 놀았다.
그래서 우리는 막내손녀를 귀여운 '합삐 스토커'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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