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으로 ~

씽씽이 자가용

신실하심 2025. 2. 14. 0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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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 환해지는 겨울 아침의 아이들 등원 시간은 아침 8시 7분.
그러다 보니, 겨울철 아침 등원은 애나 어른이나 무척 어렵게 느껴지는데...

새로운 기분으로 등원하고, 시간도 조금 단축될 것을 기대하며 애들에게 씽씽카 타고 가면 어떨까 물었더니 다들 함성을 지른다. '좋아요!!!!!'

그런데 웬걸. 씽씽카 가지고 내려와야지, 장갑 껴야지, 경사로에서 붙잡아줘야지...
생각지도 못한 돌발 사항이 여러 가지라 제시간에 등원시키려는 나는 아침마다 애가 탄다.

 
그나마 눈이 오지 않는 날은 비교적 수월한데, 눈 온 날에도 굳이 씽씽카를 타겠다는 아이들의 고집을 꺾을 수 없어, 씽씽카를 가지고 나갔다가 결국, 가방 2개에 씽씽카 2개까지 내가 간수해야 할 물건만 배로 늘어났다.

 

 
이 와중에 눈 쌓였다고 자가용 씽싱카를 던져 놓고 인도에 드러누워 천사의 날갯짓을 하는 손녀의 모습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애들을 등원 버스에 태워 보내고, 씽씽카를 들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장갑 없이 나섰다 손까지 시려 터덜터덜 걸어오는 내 모습이 안 됐는지 남편이 사진을 찍어 놓았다.

그런데, 사실은 아이들과의 등원 씨름에서 승리해 안도의 숨을 쉬고 오는 걸 남편은 알아채지 못한 듯...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