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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비비고 일어나면 즉시 내게 달려들어 10여 분 안겨 있고,
피곤해 잠시 누워있으면 그 틈을 타 내 가랑이에 누워 책을 보기도 하고,
온라인 예배를 드리고 있을 때면 어김없이 엉덩이를 들이대 내 무릎에 기어이 앉고 마는 손자.
내가 없으면 아쉬운 대로 할아버지 무릎 사이로 올라와 누나를 기다리고,
때론 할아버지 다리를 베개 삼아 잠도 자고,
밥 먹을 때도 내 무릎에서 먹고 싶어 하는, 곧 만 4살이 되는 손자의 별명은
'할머니 껌딱지'다.
공공연히 할머니 무릎이 자신의 '방석'이라 큰소리치는 체중 17kg인 꼬맹이의 스킨십에 내 무릎은 편할 새가 없지만,
늙었어도 좋아해 주는 꼬맹이 손자 덕에 서글플 법한 노년의 시간이 어디론가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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