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텃밭, 감사 그리고 흔적들

텃밭, 체험 삶의 현장

신실하심 2024. 4. 16.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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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손주들에게 매주 토요일은 '텃밭, 체험 삶의 현장'의 날이다.
 
얼마 전 애들이 유치원에서 달팽이를 공부하고 온 날부터 달팽이의 생김새, 구조, 먹이, 포식자 등을 줄줄이 읊고 다니는데, 내가 노할머니 텃밭 채소에 달팽이 많은데 했더니, 그날부터 진짜 달팽이 보고 싶다고 노래를 했다.
 
드디어 지난 주말, 노할머니가 알려주는 풀에서 아기 달팽이를 발견하고는 신나서 펄쩍펄쩍.
 
노할머니가 꼬맹이들에게 봉숭아와 백일홍 씨앗을 주시며 뿌리라고  하니, 노할머니가 파 놓으신 구멍에 아주 진지하게 씨앗을 넣는다. 
 
그러다, 뒤란으로 가, 나무 정리를 하는 남편 앞에서 잔 가지로 칼 싸움을 하는데, 내가 '얘들아~ 여기 취나물 있다~ 뜯어 보자~' 부르니 얼른 달려와 야생 풀들 중에서 용케 취나물을 찾아 한 잎 씩 뜯어 내민다. 근데 이거 먹을 줄 아니?
 
이렇게 운동화 들고 앞 뒤 마당 오가길 여러 번 하더니, 드디어 '할머니~ 배고파요~~~'한다
'알았다~~ 밥 먹자~~'
 
애들은 매주 토요일 노할머니 댁을 방문하면서 노할머니께 재롱으로 즐거움을 선사하고, 또한, 텃밭 생물들이 주는 경이로운 세계를 충만하게 경험하는 축복의 시간들을 보내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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