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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드디어 엄마 텃밭 한 귀퉁이에서 바람에 흔들리는 노란 수선화 몇 송이와 반가운 눈인사를 했다.
겨우내 사방에서 부는 바람 덕에 언 땅이 녹을 새가 없는 그곳에서 수선화 싹이 나오기 시작한 지 거의 2달 만의 개화이다.
언제 봄이 와 연로하신 울 엄마가 텃발 놀이를 하실 수 있을까 조바심을 내는 중, 미세하게 올라온 새싹의 발견은 조바심이 희망으로 변하는 순간이었다.
주말마다, 수선화가 궁금해 엄마 집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찾는 곳이었던 수선화 밭.
노란 꽃이 전하는 봄의 기쁨이 공기를 타고 구순 노모의 마음까지 전달되어 구부러진 허리로라도 마당에 나와 한결 따뜻해진 햇빛과 조우하시며 올 한 해를 또다시 꽃들과 함께 평안히 지내실 수 있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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