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엄마가 이곳에 이사 오신 몇 해 뒤에 심은 아기 감나무가 어른이 되어, 올해 유난히 크고 튼튼한 감이 많이 열렸다.
엄마의 최애(最愛) 나무라, 우리도 방문할 때마다 열심히 보살피는 중인데, 감이 점점 커지면서 가지가 아래로 축축 처져 있는 것을 남편이 발견하고 얼른 나무 받침대로 지지해 주었다.
사실, 감나무 가지는 단단하지 않아서 웬만한 힘에도 잘 부러지는터라 감이 떨어지지 않고 잘 자라는 모습만 봐도 흐뭇해하시는 엄마의 마음을 헤아린 남편이 빠르게 취한 조치로, 어르신을 잘 모시려는 그의 배려가 참 고맙다.
작은 받침대 하나로 감나무가 도움을 받고, 감이 달린 가지가 꺾일 걱정을 던 엄마도 마음을 놓으시고, 스스로도 뿌듯한 남편, 그리고 이 모든 것을 보며 고마움을 느끼는 나.
작은 배려가 긍정적으로 확장되는 아름다운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