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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이 씨를 심은 적이 없다시는데, 마늘 뽑은 자리에 호박잎이 가득하다.
게다가 호박까지 열려서 어떤 모양과 맛을 가진 녀석이 태어나려나 궁금한데, 넝쿨이 잔디밭까지 침범하지 않도록, 어지간한 줄기는 정리해 연한 잎을 따라는 주인의 단호한 명령이 떨어졌다.
사실, 8월 말에는 그 자리에 무씨를 뿌려야 하니, 어차피 호박의 생(生)은 딱 1달 정도 남았는데, 그럼에도 자신의 생명 시간을 알 리가 없는 호박이 지금도 열심히 넝쿨을 불리고 있는 모습에 숙연한 마음이 든다.
이처럼 현재(現在)를 열심히 살고 있는 호박을 보면서, 우리 역시 유한한 생(生)이지만, 내일 어찌될까를 염려하기보다 오늘을 힘껏 살아내는 용기가 좀더 아름답고 알찬 인생을 만들어가지 않을까 잠시 생각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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