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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사는 둘째네에 새 식구가 생겼다.
만 4살짜리 손녀가 워낙 말도 잘하고 사방 돌아가는 상황을 기막히게 꿰고 있어 동네방네 소문(?) 날까 싶어 당분간 비밀로 했다는데, 어느 날 아들네가 보고 있던 초음파 사진을 보더니 '엄마~ 동생 생겼어요?' 물었다고 한다.
아니 어린 아이가 초음파 사진을 보고 어떻게 아기가 생겼냐고 묻지?
어미아비가 '엄마 뱃 속의 아기가 남자가 좋을까? 여자가 좋을까?' 물었더니 대뜸 여동생이면 좋겠다고 했단다.
'왜?'
'노아가 남동생이고, 여동생은 아직 없어서...'
어른들만 생각이 있는 것이 아니고, 꼬맹이 아가씨에게도 이런 속 깊은 생각이 있었구나...
그리고, 옛날 옛적 막내딸이 초등생 시절, 뭔가 대화를 나누다, 내가 '엄마 생각에는 ~~ 했으면 좋겠는데...' 했더니, 딸애가 즉시 '엄마 생각만 있나? 내 생각도 있는데...' 해서 깜짝 놀랐던 기억이 떠오르며, 맞아, 아이들도 다 자기 생각이 있지......
손녀가 그려놓은 그림을 보다, 나 역시 꼬맹이 손녀의 바람이 꼭 이루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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