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텃밭, 감사 그리고 흔적들

민들레를 몰아낸 꽃

신실하심 2023. 5. 16.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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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엄마의 텃밭을 살피던 중 이름을 알 수 없는 노랑 야생화가 한가득 피어 있는 곳을 발견했다. 어지간한 꽃들은 구글 렌즈 같은 app으로 확인할 수 있는데, 이 꽃의 이름은 도무지 찾아지질 않는다.

 

손가락 반 마디 정도 크기의 노란꽃인데 이제껏 보지 못한 종류라 궁금증이 더 커진다.

 

그런데, 가만히 살펴보니, 그 자리는 매해 하얀 민들레가 무리 지어 피었던 곳인데, 올해는 찬란한 생명력을 가진 민들레를 모두 밀어내고 마치 원래부터 자기 자리인 양 무심하게 피어 있다.

 

도대체 어디서 날아왔을까? 

 

갈래갈래 퍼져 있는 얇은 줄기 끝에 자잘하게 맺혀 있는 분홍빛 꽃봉오리가 수없이 많아, 곧 만개해 노란 꽃동산을 이룰 것 같은데, 실제의 꽃 얼굴은 작고 평범하다. 하지만, 자세히 보니 꽤 야무지다. 작은 고추가 맵다, 뭐 이런 느낌?

 

더불어 함께 피어 자신의 삶을 공동체적 연대로 끈질기게 지키며,  지나가는 이의 눈길을 사로잡은 이 꽃의 실물을 보고 또 보고, 사진 찍어 보고 또 보며 이름 모를 들꽃의 강인함에 매료되었다.   

 

혹시, 노란 꽃의 정체를 아시는 분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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