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텃밭, 감사 그리고 흔적들

봄 환영식!

신실하심 2023. 3. 19.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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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되어 즐거운 일 중의 하나는 푸릇푸릇 올라오는 봄나물을 캐고, 그것을 상에 올려 향긋한 봄 냄새를 맡는 일이다.

 

쪼그리고 앉는 게 힘이 들긴 해도 캐는 즐거움이 이를 더 앞서니 올해도 기꺼이 쭈그리고 앉아 엄마 텃밭에 앉아있는 냉이와 달래를 조금 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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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이 조리법]

뿌리가 인삼처럼 굵은 냉이 일부를 끓는 물에 데쳐, 먹기 좋게 썰어 집된장과 garlic salt, 볶은 깨와 참기름 조금 넣고 조물조물 무쳐 냉이나물을 만들고, 한 주먹 정도는 쫑쫑 쓸어 계란 1개, 소금 조금, 밀가루(부침가루, 튀김가루, 빵가루 모두 사용 가능) 2-3큰술을 넣어 잘 섞이도록 한 후 물은 반죽이 서로 잘 붙도록 조금 넣어 기름 두른 팬에 부친다. 이때 물이 질뻔하지 않도록 하고, 장갑 낀 손으로 팬에 넣은 반죽을 모양이 나도록 잘 눌러준다. 멸치가루나 오징어, 새우가루 등을 넣어서 같이 부쳐도 좋다.

 

[달래 조리법]

달래는 깨끗이 씻어 일부는  따뜻한 밥에 넣어 비벼 먹거나 양념장으로 사용하도록 게장간장, 깨, 고춧가루, 참기름(들기름도 좋다)을 넣고 되직한 달래 양념장을 만들었고, 나머지는 생으로 새콤하게(고춧가루, 소금, 식초, 매실청, honey poder, 깨, 참기름 등) 무쳐 오리고기와 함께 내어 먹었는데 달래의 알싸한 매콤함이 오리고기의 기름 맛을 상쇄시켜 꽤 괜찮은 음식합을 느끼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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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야생 봄나물은 비닐하우스 나물에 비해 뻣뻣한 식감이 있어 선호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지만, 나는 오히려 뻣뻣함이 추운 겨울을 뚫고 씩씩하게 나타난 그들의 멋진 기개로 느껴지는데다, 야생나물의 쌉쌀함, 매콤함 때로는 진한 향긋함이 자신의 삶을 야무지게 살아내는 모습으로 보여 봄이 되면 한 번은 꼭 조우하고 싶은 맘이 생긴다. 

 

냉이와 달래 핑계로 지인 몇 분 초대해 나만의 방식(方式)으로 봄을 환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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