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에서

황홀한(?) 바느질

신실하심 2022. 10. 11.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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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수로 해 온 것 중 마지막으로 남은 요 1채.

 

여름까지 큰 애네가 쓰다가 갔고, 좀 있으면 작은 애 식구들이 올 터라 엄마 집에 가져와 뜨끈한 햇빛에 요 속을 소독시키고, 호청은 빨아서 새것처럼 다시 홑이불 바느질을 했다. 

 

4, 50십여 년 전, 세탁기가 없던 시절, 일년 내내 9명 대식구의 빨래를 손으로 해 내셨던 엄마. 하루가 멀다 하고 이 방 저 방의 이불과 요 홑이불을 뜯어 빨고 다시 꿰매어 식구들을 보살피던 엄마신데, 구순이 넘어서까지 딸이 가져온 구식 요의 홑이불을 꿰매고 계신다.

 

이젠 나조차도 들고 나르기에 너무 무겁고, 세탁하고 바느질해 간수하기가 쉽지 않아 처분할까 망설이는 중인데, 거침없이 홑이불을 꿰매고 계시는 엄마의 손 놀림이 너무 황홀해 이 시간을 추억하려고 사진 몇 장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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