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몇 년간은 다니지 못했지만, 그전에는 10여 년 간 엄마를 모시고 매 주말 온천을 다녔었다. 재미있는 것은 그곳에서 뵙는 어르신들 체형이 허리는 엉덩이 뒤로 처지거나 굽어 있고, 무릎은 O자 아니면 구부러져 걸음걸이가 뒤뚱거리거나 구부정한 게 특징이라, 그 모습을 볼 때마다 얼마나 불편하실까 생각했었다.
그러다가, 50대 중반부터 시작한 운동이 수영인데, 적어도 일주일에 5일은 수영을 하다 보니, 매일 그 시간에 서로 인사하게 된 70대 후반에서 80세 초반 되시는 분들이 몇 분 있는데, 놀라운 것은 한결같이 자세가 바르다는 것. 대충 환갑 정도 되었을 때 수영을 시작하셨다니 적어도 10년 이상 되신 분들로, 수영이 만들어 놓은 자세인가?
내 나이 환갑을 넘어 앞의 숫자가 7에 가까워지면서 여기저기 부실해지는 곳이 생긴다. 오늘도 오른쪽 무릎 안쪽이 좀 일이 생긴 듯싶어 병원에 갔더니 수술할 정도는 아니지만 연골판이 살짝 찢어져 염증이 생겼단다. 많이 움직이는 편이긴 하지만 생활 패턴이 갑자기 바뀐 것이 없는데 일어난 일이라 살짝 심난한데, 원장님 말씀이 그 연령에 흔히 있는 현상이라니. 에휴 노화...
원장님이 내 놓은 치료법은 소염제 등 치료약 복용과 함께 무릎을 받치는 근육을 강화시키는 일. 평형과 접영(어깨도 부실해서.ㅠ)을 제외한 수영은 얼마든지 해도 좋고, 빠르지 않게 평지 걷기를 아침저녁으로 30분 정도 하란다. 쪼그리고 앉는 것은 무조건 금지고.
한 해 두 해 세월이 지나가면 그만큼 허리나 무릎도 낡아지는 것은 정한 이치이니, 슬슬 달래고 수선해 되도록 내 것을 유지하며 사는 게 최선일 듯 싶은데...
목욕탕에서 만난 어르신들처럼 되지 않고 수영장에서 뵙는 형님들(이곳에서는 어르신이라는 말을 제일 싫어 하신다.ㅎ)처럼 자세를 유지하고 싶으니, 아무래도 1 일 1 수영을 오래도록 해야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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