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에서

네잎 클로버

신실하심 2022. 6. 17.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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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손녀들은 틈만 나면 네 잎 클로버를 찾느라 무척 분주하다.

 

방과 후 친구들과 집에 오는 길에도 네 잎 클로버가 많이 나온다는 곳을 여러 군데 봐 둔 모양.

 

엊그제 저녁 식사 후, 남편과 세 손녀들과 함께 운동 겸 밖에 나왔다가 아이들의 요청으로 클로버 요새를 지나치지 못하고 남편까지 쭈그리고 앉아 네 잎 클로버를 찾기 시작했다.  

 

오래지 않아, 남편은 다섯 잎 클로버를, 1번과  2번 손녀는 네 잎 클로버 각각 1개씩 찾아서 내게 보관해달라며 건네주고 또다시 금광을 찾으러 가는 이들 마냥 다시 돌아선다.

 

문득, 나 역시 손녀들 나이쯤에 네 잎 클로버 찾는다고 늦도록 찾으러 다녔던 기억이 떠오른다.

 

어린 마음에 '행운'이라는 꽃말을 갖는 네 잎 클로버를 찾으면 내게 무슨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아 클로버 군락지를 헤집고 다녔던 기억이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손녀들의 놀이를 보고 있으니...

 

그런데, '행운'의 네 잎 클로버나 '큰 행운과 금전적 번영'의 꽃말을 갖는 다섯 잎 클로버보다 '행복'을 의미하는 세 잎 클로버가 훨씬 많은 건 어쩌다 걸리는 '행운과 금전적 번영'보다 '날마다 행복'한 것이 더 큰 기쁨인 것을 알라는 하나님의 가르침은 아닐까?

 

사실, 네잎 클로버를 찾든 못 찾든 남편, 손녀들과 함께 한 소소한 찾기 놀이 시간 자체가 '행복한 행운' 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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