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 하나님의 비밀

하나님의 임재(臨在, presence)

신실하심 2022. 5. 7.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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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 회전 근개 파열로 수술차 입원해 있다 보니 할 수 있는 게 별반 없어서 오히려 생각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어쩌다 눈을 돌리니 병실 망 창문 너머 끝없이 펼쳐진 빌딩 숲. 그 속에 살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하며 살고 있을까?

 

나는 아직도 나를 잘 모르겠는데, 그들은 어떨까?

 

문득 이사야 말씀이 떠올랐다.

 

'야곱아 너를 창조하신 여호와께서 이제 말씀하시느니라 이스라엘아 너를 조성하신 자가 이제 말씀하시느니라 너는 두려워 말라 내가 너를 구속하였고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나니 너는 내 것이라 네가 물 가운데로 지날 때에 내가 함께 할 것이라 강을 건널 때에 물이 너를 침몰치 못할 것이며 네가 불 가운데로 행할 때에 타지도 아니할 것이요 불꽃이 너를 사르지도 못하리니 대저 나는 여호와 네 하나님이요 이스라엘의 거룩한 자요 네 구원자임이라' (사43:1-3)

 

자기 힘으로 살던 시절의 야곱과 하나님을 만나 뵌 후 얻은 이름인 이스라엘. 동일인을 두 가지 이름으로 부르신 하나님이 자신을 '너를 조성한 자'로 언급하심은 나의 존재 상태가 어떠하든 나보다 나를 완벽하게 알고 있음을 명심하라는 말씀이 아닐까?

 

물과 성령으로 거듭났음은 분명함에도, 때때로 하나님이 나와 함께 계시지 않은 듯해 외롭고 허무해지는 순간들이 있어 하나님을 찾고 또 찾곤 하는데, 위의 말씀에 비추어 보면 어떤 신령한 상태를 경험할 때만 하나님이 임재하시는 것이 아니라, 그렇지 않은 깜깜한 때에도 여전히 내게 임재해 갈 길을 조명하시고 보호하신다고 말씀해 주시는 듯하다.

 

또, 멀리 보이는 건물들 안에 사는 사람들 역시 하나님이 조성하신 자들인지라, 나뿐 아니라 그들도 지명해 부르시고 그들 안에도 늘 임재하실테니, 역시 주 안에 우린 하나로 화평을 이루며 사는 것이 맞겠다.

 

말씀 한 구절이 스쳐지나간다.

'~~그는 우리 각 사람에게서 멀리 계시지 아니하도다. 우리가 그를 힘입어 살며 기동하며 존재하느니라 ~~'(행17:27-28)

 

말씀 곳곳에 하나님이 지금 우리와 함께 하고 계심을 심어 놓으셨으니 더듬어 발견하는 기쁨을 느끼는 시간들이 많아지기를 소망한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의 여행이 하나님의 임재하심을 묵상하는 데까지 이르러, 무료하기 그지없는 병상에서의 시간들이 조금은 살아나는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