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도 두세 번씩 핸드폰으로 외출을 자제하고 물 마시기, 실외에서는 그늘과 휴식 등 폭염 안전수칙 준수 등의 폭염 관련 안전문자가 올라온다.
이 와중에 전국적으로는 코로나 감염자가 매우 증가하고 있는 4차 대유행의 시기라 무더워도 선뜻 시원한 바닷바람 한 번 쐬러 나갈 마음을 먹지 못하는 어려운 시간들을 보내고 있다.
엄마 집에 들린 주말, 엄마 모시고 시원한 냉면 한 그릇 사 드렸으면 좋으련만 어디 움직이기가 불안해, 집에서 냉면 사리 삶고 육수 만들어 대접해드렸다.
어지간하면 몸 운동하신다고 밖의 텃밭에서 이것저것 하실 엄마신데, 섭씨 40도를 육박하는 기온 앞에서는 문 닫고 찬 바람 쐬고 앉아 있는 게 최상이다 싶단다.
얼마나 더웠으면, 그리 꼿꼿하게 서 있던 굵은 봉숭아 대가 앞으로 주저앉았을까? 폭염 아래 호박잎, 고구마줄기잎이 맥없이 쓰러져 있는 모습이 너무 안쓰럽다. 문득 머리 위에 그늘을 만들어주던 박넝쿨을 의지해 니느웨성을 바라보다 시들어버린 박넝쿨로 화가 폭발했던 요나가 생각이 났다.
TV 속 선별 진료소에 검사받으려고 늘어선 사람들 틈에 온 몸을 방호복으로 가린 채 검사를 진행하고 있는 의료진이 보인다. 끝이 보이지 않는 코로나와의 전쟁 일선에서 폭염에도 불구하고 바이러스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의료진들은 얼마나 힘드실까. 찬 바람 쐬고 앉아 있는 나 자신이 그분들께 너무 죄송한 마음이다.
지구 상에 벌어지고 있는 바이러스와의 끝없는 싸움을 모르실 리 없는 하나님께 하루속히 코로나 종식의 날이 오기를 기도하며, 개인적으로 코로나 방역 수칙을 더 철저히 지켜야겠다는 마음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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