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고 빠르게 만드는 나의 음식 레시피

양푼나물비빔밥과 오이 냉국

신실하심 2021. 7. 21.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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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지인들의 소천이나 질병 소식이 자주 들려 온다. 너무 더워 면역력이 떨어져 그랬나 싶어 또 다시 나를 돌아보게 된다.

 

사실 오래 살기보다는 건강하게 살고 싶은 게 만인의 소원일텐데, 그래서 나와 남편은 몸을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 운동과 식사 등, 여러가지를 신경쓰는 편이다.

 

어제 저녁 모처럼 하늘에 구름이 덮혀 운동하기 좋을 듯 하고 해도 길어서 1시간여 운동을 하고 집에 들어왔더니 거의 8시가 다 되었다. 저녁 식사를 하지 않고 나갔기에 부랴부랴 몸을 씻고 냉장고를 털어 양푼나물비빔밥과 오이냉국, 계란말이로 식사를 준비하였다.

 

[양푼나물비빔밥]

냉장고 속의 부지깽이나물, 콩나물, 숙주나물, 머윗대나물, 생 고구마줄기나물, 말린 고구마줄기나물, 노각 무침, 상추 그리고 열무김치가 주재료. 그리고 밥은 1인분 밥 한 공기. 참기름 조금과 두부된장쌈장 약간 넣고 마구 비벼 숟가락 2개 꽂으면 끝. 이 때 계란 후라이를 넣기도 하지만, 내 경우 좀더 담백하게 먹으려고 계란 후라이는 넣지 않았고 노각 무침이 빨개서 비빔장으로 고추장 대신 두부된장쌈장을 한 숟가락 넣어 좀더 고소한 맛이 나게 했다. 이번 비빔밥은 나물을 통해 배는 부르되 식이섬유소 섭취를 좀더 많이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밥보다 나물이 더 많이 들어가도록 준비했고, 나물에 간이 있어 비빔장은 최소로 사용했다.

 

[오이 냉국]

집집마다 냉국 만드는 방법이 다르지만 간간하고 시원하면 최고인 여름 국으로 오이 냉국 만한 게 없다. 생수, 집간장, 설탕(또는 매실청), 식초, 간 마늘을 적당히 배합해 본인의 입맛에 맞도록 짜지 않게 국물을 조제하고, 채 썰은 오이와 양파 조금 넣어 섞어 주면 끝. 물론 기호에 따라 홍고추나 풋고추를 얇게 썰어 동동 띄워도 좋다. 혹시 좀더 고소한 맛을 원하면 깨소금을 조금 사용하는데, 처음에는 깨가루가 물에 떠 있어 지저분해 보이나, 시간이 지나면 물 아래 가라앉아 시각적으로 불편함이 적어진다. 미역도 사용할 수 있는데, 건미역을 불려 깨끗이 씻은 후 잘게 썰어 넣어도 되고, 이를 끓는 물에 살짝 데쳐 사용해도 무방하다. 좀더 시원하게 먹으려면 얼음 두어 개 넣으면 되고.

 

땀을 흠뻑 흘리고 와서 오이 냉국 한 사발 쭈욱 들이키니 속까지 시원해졌다.

 

한 여름 밤, 어수룩하게 차린 머슴밥 한 양푼으로 한 날의 끝이 상쾌하게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