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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를 뿌리는 계절, 4월의 봄.
그런데. 봄 텃밭에는 씨앗을 심지 않았음에도 저절로 올라와 자라는 채소들이 군데군데 자리 잡고 있었다.
지난주에 만난 이 녀석. 상추를 심을 터에 늠름하게 서 있는 근대다. 마트에서 파는 근대와 달리, 시금치처럼 여린 잎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데 아무래도 뽑아야 상추 자리가 날 것 같았다.
웬만한 것들은 호미로 몇 번 땅을 들썩이면 뽑히는데, 도무지 꼼짝도 하지 않는다.
결국 남편의 삽질로 겨우 뽑고 보니, 와우~~~ 뿌리가 기둥 같다!
언젠가 떨어진 씨앗이 추위를 견뎌내려 겨우내 땅 아래로 뿌리를 두껍게 내린 모양인데, 봄이 되면서 싱싱한 연한 잎들을 풍성하게 품어낸 근대 한 뿌리. 참으로 경이로운 창조 세계가 가득하다.
흙에 심긴 작은 씨앗의 죽음으로 새 생명을 담지한 부활을 이룬 근대 한 뿌리를 보고 또 보며, 예수님의 옷을 입고 사는 나는, 생명이며 부활이신 주님께 내 앞의 근대같이 뿌리를 잘 내리고 있는지 한참 생각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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