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일주일 만에 찾은 엄마 집.
바람은 찬데 따끈한 햇빛을 받고 텃밭이 온통 냉이밭으로 변해 있었다.
모두가 야리야리한 아기 냉이들.
땅이 부드러워 호미로 한 번 긁을 때마다 냉이가 쑥쑥 잘 올라온다.
순식간에 작은 그릇에 냉이가 한가득.
은은하게 풍겨 나는 냉이 냄새.
드디어 봄이다!!!!!



속으로 스며드는 찬 바람이 싫으신 텃밭 주인이 봄 냄새에 괜히 들뜬 객(?)이 캐 온 냉이를 성의껏 다듬는데, 봄냄새를 맡은 남편이 어느새 입맛을 다신다.
냄비에 물을 넣고 팔팔 끓여 파랗게 데친 냉이를 조리하려는데, 꼬맹이 손주 둘이 쪼르르 달려와 자신들이 하겠단다. 에휴 ㅠㅠㅠ
한 손에 장갑을 끼우고 데친 냉이에 양념장을 넣어 둘이서 조물조물 섞으라고 알려줬더니, 서로 하겠다며 적은 양의 냉이 갖고 수싸움을 하다 여기저기 나물이 튀는 불상사까지.
그래도 어찌어찌해서 나물을 무치고 난 후, 얘들아 한 입 먹어 봐~ 했더니, 덥석 한 입에 넣었다.
평소 같으면 시금치 아니라고 거들떠보지도 않았을 텐데 본인들이 조물조물한 거라 한 입 먹어 보더니 맛있단다. 태어나 처음 먹어보는 냉이일 터. 이렇게 아이들도 맛의 지경을 넓혀가고...


아무튼, 내가 캐고 노모가 다듬고, 증손주들이 맛을 낸 냉이나물 덕에 온 식구가 2026년 첫 봄을 맛있게 먹었다.
'엄마의 텃밭, 감사 그리고 흔적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잡초 불청객 (0) | 2026.04.20 |
|---|---|
| 올해의 봄이 마지막이 아니길... 95세 노모의 텃밭 하루 (0) | 2026.03.19 |
| 노모와 김장 놀이(?) (0) | 2025.11.20 |
| 25 감 따는 날의 풍경 (0) | 2025.10.24 |
| 텃밭제 무청 김치 (0) | 2025.10.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