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으로 ~

4대 가족

신실하심 2025. 8. 29.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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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손주 둘과 구순 노모까지 4대가 함께 사는 우리 집. 
 
혹자는 힘들겠다고 지레 염려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생각보다 그리 힘들지 않다고 말하고 싶고, 한편으로는 가능하다면 나와 같이 여러 대가 함께 사는 것도 추천드린다.
 
좋은 점 몇 가지를 말해보자면, 
 
첫째, 남편과의 합이 잘 맞아 육아와 노모 섬김을 적당히 도우며 감당하기에, 나이 70이 되면 혹자는 대화거리가 점차 줄어든다고 하지만 우리는 아직도 이야깃거리가 꽤 많은 것.
 
둘째, 연로하신 노모를 섬기면서 나의 미래의 죽음을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는데, 내가 바라는 나의 마지막을 상상하면서 최대한 편안히 모시려는 마음이 생긴다는 것.
 
셋째, 나의 아이들을 양육할 때와 달리 손주들에게는 좀 더 참고, 좀 더 기다려주고, 좀 더 찐 사랑을 줄 수 있는 여유가 있고 꼬맹이들의 성장을 가까이에서 지켜볼 수 있다는 것.
 
넷째, 손주들과 노모로 인해 그들과 관계된 가족들과의 유대감이 좀더 친밀해진 것.
 
다섯째, 연로하신 증조모와 꼬맹이 증손주들 간에 큰 기쁨과 사랑을 나눌 수 있어 삶의 밀도가 더욱 상승한다는 것.
 
여섯째, 꼬맹이들의 웃음소리로 우리 부부와 노할머니까지 더 많이 웃고 기뻐한다는 것.
 
일곱째, 이들을 잘 보살펴야 하기에, 내가 하나님께 더 많이 여쭙고 듣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는 것. 등등 

따져보자면, 이보다 훨씬 더 좋은 순기능들이 많은데, 다음의 몇 가지의 일화를 예로 들겠다. 

물론 섬기고 양육하는데 필요한 체력과 생각치 못하게 닥치는 소소한 문제들이 있긴 하지만, 그건 하나님께서 받쳐주시고 해결해주셔야 되는거라, 열외로 치고...

 
주일 아침, 늦잠을 주무시는 노할머니 아침상을 차린 후 꼬맹이 둘이 적어 놓은 메모지를 밥상에 올려놓고 교회에 갔는데, 예배드리고 얼른 집에 와 보니, 스스로 일어나셔서 진지를 다 잡수신 노할머니가 증손주들의 메모지를 들고 읽고 또 읽으시면서 하시는 말, 
'난 얘들이 너무 예뻐 죽겠다. 어쩌면 5살배기가 이렇게 글씨를 잘 썼다니? ' 
노할머니께서 아침 식사와 함께 기쁨도 많이 잡수셨나보다.ㅎ

 
미술학원에 가려고 남편과 함께 나간 손자가 느닷없이 비타민 캔디 하나를 남편에게 건네주면서, '할아버지 수고했으니 이 비타민 먹어요~'하더란다.
남편이 손자를 보내고 집으로 돌아온 후, 먹은 캔디 껍질을 내게 보여주면서, 캔디를 내미는 순간 가슴이 찡했단다.
아마, 남편은 캔디와 함께 달콤한 사랑까지 진하게 먹었나 보다.

 
어느 날 저녁 식사 후, 손녀가 깨끗이 비운 자신의 밥그릇을 남편에게 보여주면서, '할아버지가 얼마 전에 우리가 먹는 쌀이 농부가 고생해서 만든 거니까 소중하게 생각하고 깨끗이 먹는 게 좋다고 해서 오늘 제가 깨끗하게 먹었어요~' 했다.
에구 예쁜 녀석...
아이들이 어른의 말씀을 듣고 잘 실천하며 자라는 모습에 양육하는 자로서 얼마나 고마운지.
 
그날, 남편과 나는 감사함에 흠뻑 젖었다.  

 
주일에 유년부 1,2부 예배를 모두 드리고 있는 찐 교회파(?) 초등 1년 손녀가 생애 처음 대표기도를 하게 되었다. 손녀와 서로 대화를 하면서, 어떤 기도를 하고 싶은지 생각하게 했고 기특하게도 스스로 기도문을 써서 그대로 대표기도를 하였다.
 
어린 손녀가 하나님께서 자신을 사랑하시는 것도 알고, 어른들의 말씀을 잘 듣고, 예배 말씀에 집중하려고 애쓰는 모습을 본 것 같아 얼마나 감사하던지.
 
꼬맹이 손주들이 예수님의 길을 이처럼 따르며 주변에 따뜻함을 전하는 하나님의 신실한 자녀들로 매일매일 성장하길 기도하고 또 기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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