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텃밭, 감사 그리고 흔적들

주인이 나타났다!

신실하심 2025. 8. 5.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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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간 빈 집이었던 곳에 주인이 나타났다!

 

그렇잖아도 주인의 부재를 틈타 부추밭에 잡초가 침입해 부추밭인지 잡초밭인지 가늠할 수 없는 상태라 갈아엎어야 할지 고민하고 있을 때였다.

 

주인의 명에 따라, 텃밭집사가 삽으로 땅을 파 식물들을 들어올려놓고 그 자리에서 부추와 잡초를 갈라내는 작업이 시작됐다.

텃밭 식물만 보시면 없던 기운이 어디서 나오는지 구순 노모의 손이 무척 분주하다. 칠순 사위는 땅 파다 허리를 삐끗했는지 허리 펴는 자세가 영 이상한데, 땅만 보고 계신 주인은 부추와 잡초를 나누느라 여념이 없다.  

 

그찮아도 꼬부라진 허리가 더 꼬부라질까 하여 어린 손자에게 노할머니 의자를 부탁했더니 냉큼 갖다 드리는 귀여운 녀석...

 

남편은 엄마 혼자 못하시니 나보고 같이 하라는 눈짓을 주고...

울 엄마 사위 하나 참 잘 두셨네... 

 

손바닥 만한 부추밭인데 갈아엎고 보니 부추알이 왜 이리 많은지...

 

그런데, 포기를 나누다 보니 부추와 바랭이풀의 확연한 차이가 보였다. 부추 줄기는 가늘어도 그 뿌리는 알뿌리처럼 견실한데 비해 바랭이풀의 잎줄기가 아무리 억세 보여도 그 뿌리는 가늘고 얇아서 겉으로 보이는 것만큼 그리 튼실하지 않아 포기가 쉽게 나뉘었다.

 

갑자기 성경의 가라지의 비유 (마13:24-30)가 생각이 났다.

아무리 가라지가 침입해 좋은 씨의 자람을 방해해도 주인이 오시면 결국 가라지와 곡식이 분리되어 가라지는 불에 태워지고 곡식은 곳간에 들여질 터. 

 

원치 않는 상황이나 사건들이 닥쳐오는 가라지가 뿌려진 삶일지라도 함부로 불평하지 말고, 하나님의 은혜가 주도하는 인생을 살아내다 보면 어느새 가라지와 무관한 인생의 시간을 보낼 수 있음을 깨닫게 된다. 좋은 씨의 주인이신 하나님이 개입하셔서 가라지를 분리해 불태울 터이니...

 

마치, 마침내 텃밭 주인이 오셔서 부추밭의 바랭이풀을 모두 분리시켜 버리고, 부추로만 다시 밭을 이루도록 손을 보신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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