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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증맞은 아가의 기도손 같은 튤립과 통통한 아기볼살 같은 명자나무의 꽃봉오리가 만개해, 아직도 싸늘하게 느껴지는 봄바람을 맞고라도 하염없이 들여다보도록 눈을 홀리고 있다.
1주일 만의 눈부신 변화. 하늘과 햇빛과 바람과 물이 주는 속 깊은 배려에 활짝 웃음으로 응답한 튤립과 명자나무꽃의 아름다운 성장이 참 기특하다.
혹자는 때가 되면 피는 게 꽃이라지만, 꽃 피울 때를 알고 있는 말 못 하는 저 꽃들이 참 부럽다.
현실을 딛고 살다 보니 멈출 때, 사랑할 때, 용서할 때, 기다릴 때, 침묵할 때 등을 잊어버려 혼돈의 시간을 보내기 일쑤인지라, 때를 알고 꽃을 피우는 저 꽃들이 나보다 낫다는 생각이 드는 건 너무 지나친 생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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