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에서

뜻밖의 선물, 사랑...

신실하심 2023. 2. 22.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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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나이가 많아지면 맘도 생각도 넓어지려니 했는데, 막상 나이가 들고 보니 그것도 아닌 듯. 여전히 나의 옹졸함에 가슴을 치고 좁은 소견에 후회도 하니 말이다. 그러다 보니, 선뜻 새로운 만남을 갖기가 두렵고 이런저런 자신감이 떨어지기도 해 삶의 반경이 점차 좁아지는 느낌이 드는 건 나만의 일일까?

 

그럴 즈음 우연찮게 만남을 갖게 되어 가끔씩 깊은 대화도 나누면서 어쩌다 뵙지만 서로 반가운 눈인사를 하게 된 어느 지인으로부터 뜻밖의 선물을 받았다. 곱게 포장까지 한, 집에서 만든 수제 조청.

 

밥을 엿기름에 삭힌 후, 뭉근하게 오래 졸여야 되는 수고로운 음식인데, 그 많은 시간을 들여 만든 것 중 일부를 떼어 내게 주신 그 마음에 감동이 물밀 듯 밀려오고, 나도 모르게 움츠러들었던 얄팍한 자존감이 다시 생기를 머금는 듯한 느낌도 들고.

 

주는 손길은 너무 작아 미안하다시지만, 받는 이는 세상에서 가장 귀한 사랑을 듬뿍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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