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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에 자금자금한 냉이가 무리 지어 올라온 것을 보니 확실히 봄이 왔다.
겨울빛이 순해지고 봄빛으로 찬란해지는 시간이다.
자신이 누워 있는 누런 땅 빛과 비슷한 색깔이라 얼핏 보아서는 찾기도 어려운 냉이를 엄마는 잘도 찾으신다.
고구마 심을 자리 고랑에 옹기종기 엎드려 있는 냉이를 호미로 땅을 파 뿌리까지 뽑아내는데 겉보기와 달리 뿌리 힘이 무척 세다.
30여 분 냉이를 캐면 먹기 좋게 뒷손질하는데는 1시간 이상 걸리는 터라 사실 수지가 맞지 않는 장사지만, 따뜻해져 냉이가 꽃을 피우면 더 이상 먹을 수가 없어 봄냄새라도 맡으려면 지금이 최적기.
한 주먹 정도 밖에 안 되는 냉이지만, 봄 냄새 맡고 싶은 이가 있으면 조금씩 나눠 먹어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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