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텃밭, 감사 그리고 흔적들

반가운 봄.봄.봄.

신실하심 2023. 2. 3.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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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立春)이면서 정월 대보름 전날이었던 지난 주말, 겨우내 집안에서만 지내셨던 엄마가 드디어 텃밭으로 나오셨다.

 

바람에 흩날려 어질러져 있던 마당의 마른 잎들을 모두 쓸어 텃밭 한가운데 모아 다 태우신 엄마가 담주에는 비료 사다가 감나무에 뿌려야되는데...저 쪽에 튤립 싹이 언 땅을 뚫고 나왔더라... 3월 초에는 감자를 심어야 하고.. 등등 앞으로의 텃밭 스케줄을 읊으시는 소리를 듣자하니 올해도 텃밭과 함께 잘 지내시겠구나 싶어 봄이 더 반갑고 고맙다.  

 

오늘이 나물 먹는 날이라 마른 나물 삶아 놨으니 네가 조리해라...오늘은 하루에 9번 오곡밥을 먹는 날이다... 반찬은  마른 나물과 물김치, 두부국, 김 등을 놓고 매운 것은 먹지 않는다 말씀하셔서 부리나케 텃밭제 마른 나물 3가지(고구마줄기, 가지, 무청시래기)를 조리해 오곡찰밥과 동치미, 봄동무침, 얼갈이두부된장국, 김, 돼지불고기로 상을 차려, 봄이 가까이 와(立春) 엄마가 텃밭과 재미나게 사실 일을 미리 축하하는 소박한 나물밥상으로 한 끼를 맛나게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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