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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무심코 창 밖을 바라보는데, 노란 단풍잎이 바람에 흩날리며 비처럼 떨어진다.
초록으로 물들었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눈앞이 온통 노랗다. 또 조금 있으면 흑갈색 나뭇가지만 남을 테고. 그러다 천지가 하얀 때가 찾아올 것이며. 그러면서, 또 연한 새 잎이 나올 날을 기다리겠지....
문득, 이런 시간들이 60여 번 지나도록 여유롭게, 지긋하게 봐주지 못했음이 떠올랐다. 그래서 너무 미안했다.
지금이 내가 존재하는 바로 그 시간임에도, 오늘을 내일에게 늘 양보하며 살다 보니 오늘을 충분히 누리지 못하고 살았다.
그런 내가 너무 안타까웠는지, 눈 앞의 단풍들이 단풍비(丹楓雨)가 되어 내게 말을 건넨다.
'오늘이, 지금이 가장 행복한 때. 하나님이 때마다 입혀주시는 옷은 항상 지금이 가장 예쁘답니다. 지금은 노란 옷이, 조금 있으면 흑갈색이, 그러다 연한 새 잎이 나오면 그때는 연초록이, 또다시 여름이 되면 진초록이 가장 예쁠 거예요. 당신도 지금은 지금이 가장 아름다워요. 또 시간이 지나면 그땐 그때가 가장 아름다울 거고요~~'
아...... 단풍비(丹楓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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