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으로 ~

재야의 미술 평론가

신실하심 2025. 8. 4. 11:36
728x90

잠시 양육하고 있는 초등 1학년 손녀의 최애 취미는 그림 그리기와 만화책 읽기로, 눈만 뜨면 앉는 자기 자리에는 종합장과 만화책, 크레파스와 필통이 아래 사진과 같이 항상 정렬되어 있다. 물론 모든 것을 이와 같이 정리하지는 않지만.ㅎ 

 

그런데, 손녀는 그림을 그리면 절대로 보여주지 않아 손녀 있을 때에는 우리 모두 일부러 거들떠보지 않으나, 사실 무엇을 그렸는지 늘 궁금해 학교 가면 한 번씩 들춰보는데, 노할머니도 그러셨나 보다.

 

며칠 전, 애가 없는 시간.

그림에 관심이 많으신 엄마가 주아 그림책을 가져오라시며 한참을 찬찬히 보시더니, 하시는 말씀.

 

1. 대부분이 웃고 노는 그림인걸 보니  주아가 한국 생활이 재미있나 보다.

2. 그림책이 모두 자기 이야기를 그린 것 같다. 놀고, 춤추고, 물놀이하고....

3. 대부분의 그림이 4명 단위로 되어 있는데, 할아버지, 할머니, 주아, 노아 4명을 그린 것 같다.

4. 할아버지 다리는 무척 길게 그리는데, 할아버지의 권위를 표현했나 보다

5. 어린애가 치마를 그림처럼 표현한 게 훌륭하고, 모든 인물들이 다 움직이고 있는데 주아 내면 에너지가 무척 많은가 보다.

6. 색감이 밝은 것을 보니 행복한가 보다. 등등등  

 

난 엄마가 자신의 삶을 주도하며 사셨던 본인 집에서의 일상처럼 우리 집에서도 그렇게 사시기를 간절히 원하기에 무엇이든 의욕과 관심을 나타내시면 다 그대로 해드리려고 마음을 먹고 있어, 이런 요청은 얼마든지 반갑고 고맙다. 

 

기력이 없다가도, 이런 호기심이 생기면 청년처럼 집중하시는 구순 엄마가 이번에는 한참을 '재야의 미술평론가'로 변신하셨다. 

 

'가족으로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취미가 만든 놀이  (3) 2025.08.09
함께 살기  (7) 2025.08.04
꼬맹이 기쁨조!  (1) 2025.07.28
날다람쥐 남매  (0) 2025.06.09
먹방 꼬마들^^  (6) 2025.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