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으로 ~

꼬맹이 기쁨조!

신실하심 2025. 7. 28.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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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돌아가실 것 같이 위중했던 엄마가 극적으로 회복되어 요양병원을 거쳐 우리 집으로 오셨다.
여전히 기력이 떨어진 상태라, 화장실 가시는 것, 잡수시는 것, 주무시는 것, 약 드시는 것 등을 세심하게 보살펴드려야 하는데, 그 와중에 다행인 것은 우리 집에 있는 증손주 둘이 노할머니 앞에서 꼬무락거려 엄마의 시간이 그리 적적하지 않아 보이는 것이다.
 
귀가 잘 들리지 않는 노할머니께 귀에 대고 얘기하고, 식탁에 앉아 있으면 두유에 빨대 꽂아 슬그머니 노할머니 앞으로 옮겨 놓기도 하며, 가방 메고 학교 갈때는 꼭 인사를 하는 초등생 증손녀를 바라보는 노할머니의 주름진 얼굴에는 미소가 한가득이다. 
 
남자라고 조금 느물거리는 5살 증손자가 노할머니와 함께 식사를 하고, 그 앞에서 차가운 손으로 장난을 치면 받아주시며 함께 즐거워하시는 증조할머니의 그 순간은 입맛이 없어 기력이 저하된 구순 노인은 온데간데없다.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엄마와 손주들을 모두 보살펴야 되는 내 입장에서는 일이 좀 늘긴 했어도, 연로하신 엄마가 증손주들로 인해 잠시라도 기분이 좋아지신다면 이보다 더 감사한 일이 없다.
 
 그래서, 우리는 이 꼬맹이 손주들을 '증조할머니 기쁨조'라고 부른다.
 
언제 소천하셔도 이상하지 않을 연로하신 엄마지만, 당신의 남은 시간이 좀 더 평화롭고, 행복하고, 감사한 마음이시길 원하기에 오늘도 꼬맹이 기쁨조의 활약에 내가 더 감사한 마음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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