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으로 ~

부모 문안 주일 지키기

신실하심 2025. 5. 12.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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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다음 주에는 주일에 올게요~'

'그래? 근데 왜?'

'우리 목사님이 어버이주일에는 본 교회 말고 부모님 찾아뵙고 부모님 교회에서 같이 예배드리고 오래요~'

'특이한 목사님이시네~' 그러면서도 내심 싫지 않으신 모양이었다.

 

그리하여 지난 어버이 주일에는, 늘 방문하는 토요일 대신 주일 아침 일찍 성환의 엄마 집에 가 모처럼 엄마가 출석하시는 교회에서 주일예배를 같이 드렸다. 작년에 이어 두 번째 예배드림이다.

 

꼬맹이들까지 4명을 대동하고 예배당에 들어가시는 엄마의 어깨가 으쓱해 보였는데, 우리는 고령에도 혼자 독립해 사시는 엄마가 교회의 돌보심 속에 계셔서 늘 감사한 마음을 품고 있었기에, 교회 담임목사님과 여러 장로님과 권사님들께 인사를 정중히 드렸다.

 

맛있는 점심까지 공궤 받은 후, 애들은 벌써 작년에 만났던 친구와 조우해 놀고  어른들만 엄마 집에 돌아와 그 참 텃밭 관리에 들어갔다.

 

어느새, 남편은 잔디를 깎고, 감나무 잎을 벌레가 먹었다며 농약사에 다녀오고, 엄마가 골라 놓으신 고구마 모종을 텃밭 한쪽에 심기 시작했다. 이랑 하나에 10 모종을 심되, 옆으로 뉘어 심으라는 말씀에 남편과 나는 서툴지만 참 열심히 엄마의 지침대로 고구마 모종을 심었다. 

 

텃밭 식물을 보시며 천국을 누리신다는 엄마의 얼굴에 비로소 미소가 번졌다. 남들 다 심은 고구마 모종을 아직 심지 못했던 게 늘 걱정이셨던 모양이다.

 

'에휴~ 이젠 저런 것도 못하니 바보 다 됐다. 너희들 없으면 텃밭 놀이도 못하겠다' 하시는데,

'엄마 걱정 마세요. 이런 건 우리가 할 수 있어요~ 건강만 잘 돌보세요~ 근데, 엄마~ 목욕 갈래요?'

'글쎄. 머리는 감아야 하는데...' 

 

다음 행선지는 집에서 40여 분 걸리는 '온양 온천.'

체중도 체크하고 등과 팔다리를 닦아 드리고, 목욕 후 찐빵도 사 먹고, 엄마 집에 도착한 시간이 저녁 7시.

 

밥 잡숫기 싫다셔서 냉면을 삶아드렸더니 미끈미끈해서 잘 넘어간다시며 한 그릇을 모두 잡수셨는데, 한 상에서 오물오물 맛있게 먹는 증손주들을 보시며 흐뭇해하시는 엄마의 얼굴에 오늘도 몸으로 엄마를 잘 섬겼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모쪼록, 다음 해에도 어버이주일에 엄마와 함께 예배드릴 수 있길 소망하며 저녁 8시 반 경 엄마 집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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