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둘만 살던 집에서 손주 둘을 전적으로 양육한 지 1년이 지났다.
엄마아빠와 떨어져 지내는 아이들이 안쓰러워 남편과 나는 정말 지극정성으로 양육하고 있는데, 생각보다 아이들은 씩씩하게 자라고 있다.
사실, 남편과 나의 하루 시계는 아이들의 시계에 맞춰져 있어 육아를 위한 남편과 나의 유기적 협동이 무척 중요한데, 지금은 비교적 원활하게 돌아가는 편이다.
육아 중 남편의 가장 큰 역할은 아이들의 공부.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손녀에게는 일찌감치 한글을 공부시켜 이제는 책 읽기 대장이 되었고 손자도 간단한 글자는 곧잘 읽는다. 물론 수학도 가르치고 있는데, 이제는 아이들이 할아버지와 공부하는 시간에 익숙해져서 공부하자~ 그러면 자연스럽게 책상에 앉게 되었다. 물론 어린 손자는 가끔 할아버지와 TV 시청 딜을 먼저 하지만...(규칙 : 정한 양만큼 공부하면 10분 안팎의 영상을 2개씩 보여주기)
예전에 남편이 애들 공부 봐 줄 때는 숨소리도 들리지 않을 정도로 엄하게 가르쳤는데, 세월이 깎아 낸 인내심인지 아니면 손주 사랑의 힘인지 어린 손주들에게는 가끔은 엄하게, 가끔은 구슬리며, 또 가끔은 폭풍 칭찬까지 완급 조절하며 지도를 잘한다.
남편의 지금 목표는 만 4살짜리 손자가 집으로 갈 때까지 한글을 쓰고 읽도록 하는 거란다.
게다가, 몸으로 놀아주고 모형을 만들고 장난감을 수선해 주고 이 닦이고 목욕시키고 청소와 설거지까지 육아의 반 정도 책임져주는 '할빠'의 활약이 대단해, '할맘'과의 육아 팀워크가 꽤 괜찮게 유지되고 있는데...
재미있는 건, 밤마다 '내일은 어디가요? 뭐해요?' 묻기 일쑤인 아이들과 열심히 뒹굴다 보니 일주일이 얼마나 빨리 지나가는지, 내년 여름까지로 예정된 '4명이 한 몸으로 살 시간'들이 어쩐지 더 빨리 후다닥 지나갈 것 같은 예감이 든다.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