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은 친정 엄마를 닮는다더니, 나도 영락없이 엄마 딸인가 보다.
평생 손으로 뭔가를 하시며 살아오신 엄마이신데, 그중의 하나가 헝겊놀이.
나 역시 늙어가면서 엄마처럼 헝겊 놀이를 하며 즐거워하고 있으니 말이다.
나의 헝겊놀이 concept은 명확하다. 굳이 재료를 구매하지 않고 집 안에 있는 것으로 만들기.
그래서, 나의 천 놀이 재료는 예전에 한참 퀼트에 빠져 있던 시절에 사용하고 남은 자투리 천 조각이나 작아지거나 해져서 입지 않는 청·면 ·마 소재의 옷, 또는 손수건 등을 가위로 발라 둔 것들이다.
이번에 만든 건 티슈 파우치 키링.
바람 불면 나타나는 콧물 알레르기로 갑자기 휴지가 필요할 때가 있는데, 가방 속을 뒤지다 보면 빨리 찾을 수 없어 불편했던 기억이 있어, 가방 손잡이에 걸어 키링처럼 사용할 수 있는 점이 맘에 들어 만들어 본 것.









은퇴 후 재봉놀이에 푹 빠진 지인이 알려 준 정보에 따라 ㅇㅌㅂ를 보며 만들었다.
헝겊 놀이의 장점은 어느 헝겊을 매치해도 나름대로 어울림이 있어 나 같이 색감이 예민하지 않은 이들도 얼마든지 입문할 수 있다는 것. 딸 넷 중 손재주가 가장 없는 나도 이런 놀이에 흥미를 느끼는 것을 보면 관심만 있다면 누구든지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위의 물건은 사방 20cm 정도의 천 2개만 있으면 금세 만들 수 있는데, 보라색 헝겊은 예전에 사용하고 남은 조각천이고, 분홍 꽃무늬 천은 손녀가 어디에선가 가져온 빳빳한 면 손수건. 그리고 링도 여기저기 굴러 다니던 것을 모아 놓았던 것 중의 하나.
일절 돈 들어간 것 없이 집의 것으로 잠시 꿍덕꿍덕 만들어 놓고 나 혼자 헝겊에 새 생명을 불어넣었다고 즐거워하던 참인데, 이참에 관심 있어하는 이들에게 천을 쥐어 주며 한 번 만들어보라고 알려줄까나?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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